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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탈레반 대공세…외국인 납치·자폭테러 ‘새전술’

등록 2007-07-20 19:27

파병국 여론 흔들어 철군 압박
아프간 정정불안 이라크 닮아가
아프가니스탄은 테러와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를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빼앗긴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접경한 남동부를 발판으로 세력을 재건해 왔다. 탈레반은 현 정권을 무너뜨리고 외국군을 몰아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면서, 올 들어 외국인 납치와 자살폭탄 공격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납치는 아프간 파병국 국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파병국 내부 여론을 악화시켜 철군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올 3월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의 다니엘 마스트로자코모 특파원이 납치됐을 때 이탈리아에서는 철군 시위와 야당의 거센 공세로 내각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탈리아는 1950여명을 아프간에 파병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철군을 막으려고 탈레반이 요구조건으로 내건 수감자 5명을 석방했다.

최근에는 3천여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독일이 주요 목표물이 됐다. 18일에도 독일인 엔지니어 2명이 아프간인 6명과 함께 카불~칸다하르 도로를 이동하다가 와르닥주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한국인들은 바로 하루 뒤 이들이 납치된 도로 위 인접 지점에서 납치됐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과 동맹군 1만4천여명,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주력인 국제안보지원군(ISAF) 산하 37개국 3만7천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한국군은 의무부대인 동의, 공병대인 다산부대원 211명이 미군과 함께 카불 북부 바그람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외국인 인질들은 대부분 협상 뒤 무사히 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남부 자불에서 납치된 인도인 엔지니어는 참수된 주검으로 발견됐고, 이탈리아 기자 납치 사건 당시 아프간인 통역은 참수됐다.

자살폭탄 공격도 탈레반의 주요 전술이 됐다. 지난 11일에는 아프간 중부 한 도시의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 나토 순찰차량이 들어서는 순간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어린이 등 17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 19일에도 북동부 파이자바드의 경찰서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미국의 점령 6년이 지났지만, 치안 안정도, 경제회복도 없는 가운데 올 들어 미군과 나토군이 탈레반 소탕작전을 강화하면서 오폭 등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분노한 아프간 국민들의 민심은 급격히 탈레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올 들어 외국군의 공습과 소탕작전에서 희생된 민간인만 500명에 이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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