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산악회’ 2명 영장기각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가 23일 이 후보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서청원 전 의원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취소할 뜻을 밝혔다가 철회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11시에 기자회견을 열겠다. 고소와 관련된 회견이다. 고소와 관련된 회견이라면 그 내용은 뻔하지 않겠냐”라며 고소를 취소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오전 11시10분께 기자실에 다시 전화해 “오전엔 좀 어렵겠다. 내부적으로 의견 정리가 더 필요하다”며 “오후에 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지만, 하게 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시40분께 전화로 “오늘은 입장 표명이 없다. 그렇게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 캠프 쪽과 의견 정리가 안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캠프에 물어봐라. 난 김재정씨의 대리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후보의 외곽 후원조직 ‘희망세상21 산악회’ 김아무개 회장과 권아무개 사무총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뒤 영장을 기각했다. 이광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자료가 상당부분 확보돼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그동안 수사에 임해 온 자세 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순혁 전정윤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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