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공군 원사로 근무중인 아버지에 이어 자매가 부사관으로 임용돼, 공군 창설 이후 처음으로 ‘3부녀 부사관 가족’ 탄생했다. 30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92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임관식에서 언니 김애정(26), 동생 김윤정(24)씨는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 자매의 아버지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근무 중인 김창균 원사(51)이다. 김 원사는 제1전투비행단에서 항공기 최종 점검 임무를 담당하는 ‘베테랑 정비사’로, 반평생을 공군에 몸담아 왔다. 동생 김윤정 하사는 어릴 적부터 줄곧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딸이 ‘평범한 길’을 걷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고 결국 일반 대학에 진학해야만 했다. 그러나 꿈을 버리지 못했던 김 하사는 올 초 조선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 부사관 후보생에 지원했다. 이에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던 언니 김애정 하사까지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김 원사는 두 자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이들 자매는 “군인의 길을 동경해왔지만 여자의 몸으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누구보다 아버지에게 자랑스런 딸이자 후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관식에서 여성 35명을 포함해 272명의 신임 부사관이 탄생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공군 각급 부대에 배속돼 정비, 관제, 방공포, 총무 등 각 특기분야에서 전문 기술 인력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