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교수회는 24일 신정아(35)씨 학력 위조 사건과 관련해 “대학 당국은 사태를 발생시킨 홍기삼 전 총장도 검찰에 고발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날 대의원 일동 명의로 낸 성명서를 통해 “진상조사위가 단순히 신씨 개인의 사기와 홍 전 총장의 과욕이 불러일으킨 사건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매우 안이한 상황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며 “신씨 사건은 전임 총장의 월권과 절차 무시에 따라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건을 비리의혹 사건으로 투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또 “오영교 총장이 신씨 학위가 허위라는 확인 보고를 받은 게 지난 6월15일인데도 오 총장과 대학 집행부는 7월 일간지들의 적극적인 의혹 제기가 있기까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며 오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동국대가 신씨를 고소한 사건을 이날 형사1부(부장 백찬하)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신씨가 입국할 때 수사기관에 입국 사실이 통보되도록 하는 조처와 함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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