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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험금 타려고 택시끼리 일부러 ‘쿵’

등록 2005-03-30 18:42수정 2005-03-30 18:42

‘끼이익~ 쿵!’

지난 2000년 8월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도로 횡단보도 앞. 승객 3명을 태우고 신호를 기다리던 영업용 택시기사 최아무개(49)씨는 누군가 자신의 차를 뒤에서 들이 받자 마치 사고를 기다렸다는 듯 차문을 열고 나왔다. 찌는 듯한 더위와 높은 불쾌지수에도 불구하고 여느 교통사고와 달리 삿대질이나 고함도 오가지 않았다. 사고를 낸 영업용 택시기사 이아무개(45)씨도 미안해하는 눈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최씨와 이씨는 무언의 눈빛을 교환한 뒤 간단히 사고처리만 하고 헤어졌고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승객들은 병원 침대에 나란히 앓아 누웠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 등 인천국제공항 주변에서 영업을 해 온 전·현직 택시기사 17명은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서로의 택시를 번갈아 들이 받으며 모두 1억2천여만원 상당의 보험금를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승객들 역시 전·현직 택시기사들로 이뤄진 ‘한패’로, 한 번에 많은 보험금를 타내기 위해 ‘피해 차량’에는 항상 3~4명의 ‘승객’이 가득 타 있었다.

한편, 최씨 등 택시기사 7명은 김아무개(51)씨 등 위장결혼 알선브로커 2명과 짜고 중국과 러시아 여성 7명과 허위로 혼인신고를 해 불법으로 국적을 취득하게 한 뒤 600만원씩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30일 최씨 등 8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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