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1만㏊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림이 1년 동안 제공하는 공익기능 가치는 5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0일 물 저장 효과, 대기 정화, 토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등 숲이 지닌 공익기능을 금액으로 평가한 결과 국내총생산의 8.2%인 58조8813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나무 재배 등 임업총생산의 18.4배에 이르는 규모로, 국민 한사람이 숲으로부터 연간 123만원 정도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숲의 공익기능은 1989년 17조6560억원으로 평가를 시작한 이래 14년 동안 3.3배가 증가했다.
평가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물을 저장하는 기능으로, 숲의 총저류량은 소양강댐 유효저수량의 10배인 188억t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숲은 또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6.6% 정도를 흡수하는 대기 정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2000년보다 9조원 가량이 늘었는데, 이는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숲을 찾는 휴양객이 많아져 산림휴양 기능 평가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산림과학원은 분석했다.
산림과학원은 “산림면적이 우리의 4배(2500만㏊)인 일본의 산림 공익평가액이 14배나 높은 것은 그만큼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해왔기 때문”이라며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막개발 방지 등으로 숲의 공익기능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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