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가 공급 초월…2015년 58만명 부족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 양극화 계속될듯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2010년이면 인력난이 시작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수요초과로 돌아서는 것은 산업화 이후 처음이다. ◇ 2010년이면 노동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한국노동연구원은 30일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2005~2020)’에서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2010년에 5000여명의 공급초과를 기록한 뒤 곧바로 공급부족으로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수요와 노동공급의 수급 차는 1998년 149만여명의 공급초과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이 해에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형태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 전망은 앞으로 2020년까지 한국경제가 부가가치 기준 4.50%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인구 구조와 경제활동참가율 변화를 핵심변수로 고려해 나온 것이다. 인구고령화 추세에 따라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경제활동참가율도 2003년 61.37%에서 2020년 64.01%까지 증가하지만, 노동수요가 연평균 1.51%·37만9000여명씩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노동연구원은 2010년 이후 노동공급 부족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58만6000여명, 2020년에는 모두 123만4000여명의 노동공급 부족사태가 빚어진다는 전망이다. ◇ 좋은 직장 잡기는 여전히 힘들어=노동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기는 하나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 보면 2020년까지 사무직 종사자는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 2.70%, 기술공 및 준전문가가 2.59% 늘 것으로 계산됐다. 특히 서비스직 종사자와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각각 3.18%, 2.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단순 노무직 등이 증가하는 추세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대로라면 2010년 이후에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가 쉬어진다고 예측하기는 힘들다. 이번 전망은 전체적인 노동의 수요와 공급만을 고려한 것이다. 즉 구직자와 구인자가 요구하는 조건의 불일치에 따른 취업난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안주엽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부터 본격화 할 인력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고령자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고용서비스 기능을 극대화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체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 양극화 계속될듯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2010년이면 인력난이 시작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수요초과로 돌아서는 것은 산업화 이후 처음이다. ◇ 2010년이면 노동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한국노동연구원은 30일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2005~2020)’에서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2010년에 5000여명의 공급초과를 기록한 뒤 곧바로 공급부족으로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수요와 노동공급의 수급 차는 1998년 149만여명의 공급초과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이 해에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형태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 전망은 앞으로 2020년까지 한국경제가 부가가치 기준 4.50%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인구 구조와 경제활동참가율 변화를 핵심변수로 고려해 나온 것이다. 인구고령화 추세에 따라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경제활동참가율도 2003년 61.37%에서 2020년 64.01%까지 증가하지만, 노동수요가 연평균 1.51%·37만9000여명씩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노동연구원은 2010년 이후 노동공급 부족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58만6000여명, 2020년에는 모두 123만4000여명의 노동공급 부족사태가 빚어진다는 전망이다. ◇ 좋은 직장 잡기는 여전히 힘들어=노동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기는 하나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 보면 2020년까지 사무직 종사자는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 2.70%, 기술공 및 준전문가가 2.59% 늘 것으로 계산됐다. 특히 서비스직 종사자와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각각 3.18%, 2.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단순 노무직 등이 증가하는 추세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대로라면 2010년 이후에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가 쉬어진다고 예측하기는 힘들다. 이번 전망은 전체적인 노동의 수요와 공급만을 고려한 것이다. 즉 구직자와 구인자가 요구하는 조건의 불일치에 따른 취업난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안주엽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부터 본격화 할 인력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고령자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고용서비스 기능을 극대화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체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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