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북 무주군 반딧불장터에서 한 상인이 무주군 산지에서 생산한 무공해 청정 찰옥수수를 손님들에게 팔고 있다. 무주군 제공
무주 ‘반딧불장터’ 가보니
품바타령 앞세운 토요장터 도시인들 ‘와글’
“찰옥수수 맛 좀 보~아. 전북 무주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서 옥수수 맛이 기가 막히다니까.”
26일 전북 무주군 무주읍 반딧불장터. 한 할머니가 재래시장 가판대에서 찐 옥수수를 팔며 손님에게 너스레를 떤다. 가판대 옆에는 ‘대학 찰옥수수(충남대에서 신품종 개발), 생산지 무풍면’이라고 쓴 명패를 세운 게 이채롭다.
반딧불장터는 시골장인데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브장한’ 장터에서 파는 상품들도 대부분 무공해 청정 이미지를 내세운 농특산물인데다, 생산·가공·제조자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명패가 붙어 관광객이나 소비자한테 믿음을 준다.
반딧불장터는 끝자리가 1일과 6일인 날에 서는 5일장이다. 지난 6월 반딧불축제 때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장터를 개설해 두 달 동안 품바타령을 비롯한 볼거리를 다양하게 펼쳐 왔다. 주5일 근무제로 연휴가 길어진 도심 관광객을 끌어들이자고 무주군과 시장상인회가 의기투합해 벌인 사업이었다. 어른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에게는 추억을 심어주자는 군민의 의도는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입소문이 돌면서 장터를 찾는 도시민의 발길이 하나둘 늘어났다.
무주군은 토요장터 반응이 좋자 하반기에도 1500만원을 들여 주말마다 장터를 열기로 했다. 전북도는 무주군뿐만 아니라 14개 시·군마다 1곳을 선정해 민속특성화 시장 이벤트를 개최하도록 뒷받침을 하고 나섰다.
박준용 무주 재래시장 상인협회장은 “사람이 모이는 활기찬 시장을 만들려고 상인과 군청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21일에는 전남 장흥시장을 돌아보며 장단점을 비교하고 개선책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00년 이 재래시장을 새단장하는 현대화 사업을 착공했다. 반딧불장터는 2001년 터 7341㎡, 연면적 2194㎡ 규모로 6개 동에 51점포를 갖춘 어엿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상설시장으로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농촌지역에 있는데다 5일마다 장을 보던 전통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5일장이 서야 사방에서 몰려든 인파로 안팎이 떠들썩해진다. 무주군은 반딧불장터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안성면 덕유산장터, 설천면 삼도봉장터, 무풍면 대덕산장터 등 3곳의 현대화 사업도 마쳤다. 이어 옛 장터들에서 전통을 재현하고 소득도 창출하는 방안을 찾느라 지혜를 짜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무주군은 2000년 이 재래시장을 새단장하는 현대화 사업을 착공했다. 반딧불장터는 2001년 터 7341㎡, 연면적 2194㎡ 규모로 6개 동에 51점포를 갖춘 어엿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상설시장으로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농촌지역에 있는데다 5일마다 장을 보던 전통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5일장이 서야 사방에서 몰려든 인파로 안팎이 떠들썩해진다. 무주군은 반딧불장터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안성면 덕유산장터, 설천면 삼도봉장터, 무풍면 대덕산장터 등 3곳의 현대화 사업도 마쳤다. 이어 옛 장터들에서 전통을 재현하고 소득도 창출하는 방안을 찾느라 지혜를 짜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