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안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은 우울증 증세를 심하게 앓았다는 게 병원 쪽 설명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26일 “김 회장은 대화가 잘 안 될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멍한 상태였으며, 주치의인 정신과 의사를 빼고는 아무도 (병실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다른 관계자도 “신체적 질병으로 병원에 온 것이 아니고 주변 환경 변화로 생긴 병 때문에 입원했다”며 “구치소에 수감된 뒤 복용하는 우울증 약의 농도가 높아졌고, 잠을 못잘 정도로 피곤해하고 몸이 많이 마른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법무부도 이날 “정밀검사 및 진료 결과 주요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의 진단을 받았다”며 “폐렴과 치질,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의 증세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승연 회장이 쓰던 병실은 13평형 독실로, 아주대 병원에서는 귀빈용으로 분류된 병실이다. 같은 병원 13층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쓰는 병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용덕 전정윤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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