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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빙판이나 야구장이나 뛰는 선수 마음은 같아요”

등록 2007-07-29 23:33

박준호·김강현씨
박준호·김강현씨
빙상 국가대표 출신 두산 베어스 프런트 박준호·김강현씨
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 활약
“실력이요? 한번 붙어봐야 알죠”

한 사람. 1999년 그는 용평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에 나섰다. 이전에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나 아시안컵대회에 출전했다. 국내에서는 찬밥이었지만 세계 무대에 나가면 그는 수천명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 은반 위의 왕자였다.(박준호씨·오른쪽)

또 다른 한 사람. 그는 작년까지도 아이스링크를 누볐다.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한라 위니아 수비수로 과격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더랬다. 지독한 몸싸움으로 그는 양쪽 어깨 모두 습관성 탈골로 수술을 받았다. 어깨 때문에 은퇴를 하기는 했지만, 실업선수로만 8년을 지냈고 국가대표도 했다.(김강현씨·왼쪽)

빙판 위에서 몸을 날리던 두 사람이 한 곳에서 만났다. 그것도 빙판이 아닌 녹색의 그라운드 위에서. 박준호(27)씨는 2006년 2월, 김강현(31)씨는 2007년 1월에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에 입사했다. 김씨는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것이 경력으로 인정돼 현재 ‘대리’ 직함을 달고 있다.

박씨는 아시아경기대회 도중 체육특기생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응시한 연세대 체육교육과 입학소식을 들었다. “운동선수는 공부 못한다는 얘기가 듣기 싫어서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어요. 국가대표로 뽑히고도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학교수업에 꼬박꼬박 나갔죠.” 박씨는 대학 입학과 더불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한 피겨스케이팅을 그만두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트리플 점프(공중 3회전)는 거뜬히 성공시킨단다.

지난 10월 아이스하키 선수를 은퇴하자마자 야구단 프런트로 변신한 김강현씨. “원래는 아이스하키쪽 프런트를 알아보다가 기회가 생겨” 야구단에 입사했다. “선수시절 내내 나중에 은퇴하면 지도자보다는 프런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야구가 아이스하키보다 프로화가 잘 돼 있어서 배울 게 참 많아요.” 김씨는 마케팅팀 소속인데, 최근에는 두산 야구단이 인수한 두산 핸드볼 매니저 역할까지 맡았다. “야구보다는 핸드볼이 아이스하키랑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팀플레이로 골을 넣거나 수비하는 것이요. 핸드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앞으로 많이 배워야죠.”

선수 출신 프런트로서 장점은 무엇일까. 김승영 두산 단장이 김씨를 직원으로 채용한 이유와 똑같은 말이 나온다. “다른 종목이기는 하지만 한때 운동을 했기 때문에 대화를 조금 나눠보면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겠더라고요. 앞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프런트가 되어야죠.” 같은 빙상 선수 출신으로 스케이트 실력은 누가 더 나을까. “백스핀으로 해도 당연히 제가 이기죠.”(김씨) “제가 유연성이 얼마나 좋은데요. 한번 붙어봐야 알죠~.”(박씨).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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