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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선·동아가 연세대 총학 칭찬한 까닭은…

등록 2005-03-31 17:17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에서 ‘민족고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가 ‘고려대 100년 속 친일잔재 1차 인물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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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에서 ‘민족고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가 ‘고려대 100년 속 친일잔재 1차 인물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고려대 총학생회 ‘친일청산’에는 ‘호된 비판’

고려대학교(보성전문학교)를 세운 인촌 김성수는 <동아일보>의 창업주로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인촌 김성수라는 같은 설립자로 둔 동아일보와 고려대학교는 ‘남다른 관계’로 여겨진다.

그런데 <동아일보>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를 칭찬하고, 고려대 총학생회는 호되게 비판했다. 두 학교 총학생회와 동아일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고려대 총학생회가 최근 친일교수 명단을 발표하는 등 ‘친일청산’에 적극 나섰고, 그 명단에 김성수 <동아일보> 설립자가 끼었기 때문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와 달리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런 움직임에 다소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동아일보>는 31일치 “‘친일 청산 굿판’ 거부한 연세대 학생회”라는 사설에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친일인물로 지목된 백낙준 초대총장 동상철거를 반대한 데 대해 “낡은 운동권식이 아닌, 지성적이고 학문적인 접근 자세를 보면서 선배세대 운동권보다 젊지만 성숙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같은 사설에서 지난 28일 ‘고려대 100년속의 일제잔재 1차 인물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친일행위 규명을 학교쪽에 촉구한 고려대 총학생회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고려대 총학생회와 고려대 민주동우회 등으로 구성된 ‘고려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한 곳은 교내 김성수 동상 앞이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전인들의 궤적을 일도양단식으로 선뜻 판단해 ‘친일’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용기일까, 무모함일까”라며 “편향된 연구기관이나 학자들의 주장을 반면에 대한 검증 노력도, 여과할 능력도 없이 물을 빨아들이는 솜처럼 빨아들여 확대재생산하는 행태는 고뇌할 줄 아는 지성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28일 고려대 총학생회가 ‘고려대 100년 속의 일제잔재 1차 인물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도 고려대 총학생회를 비판하고, 연세대 총학생회 ‘띄우기’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29일치 사설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는 친일청산”에서 “고려대 총학생회가 먼저 나서 자신들의 선배이자 스승이었던 사람들을 ‘친일’로 규정하면서 동상 철거 등의 작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며 “아버지, 할아버지의 일제 시대 행적을 독립운동가로 부풀리거나 자신을 낳은 부모를 제 손으로 심판하는 정치권의 기막힌 행태가 이제 대학가에서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A8면 “연·고대 학생회 ‘친일청산’ 제각각” 기사에서는 대학가의 친일 청산 움짐임에 대해 ‘막연한 반일 감정을 토대로 한 여론몰이’라는 비판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 <조선일보>는 지난 30일치 A27면에 윤한울 연세대 총학생회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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