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이 외국인 중 최초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에 일제 강제 동원으로 숨진 조선인의 진상 조사를 신청했다. 강제동원 진상규명위는 31일 일본인 후쿠도메 노리아키가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된 뒤 귀국하다 숨진 조선인들의 사망 경위와 그 유골에 대한 진상 조사를 18일 한국을 방문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시민단체 ‘관부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회원인 후쿠도메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간 240여명의 조선인들이 일제 패망 뒤, 1945년 9월 귀국하다 귀국선이 나가사키현 이키 해안에서 침몰해 숨진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신청했다.
그는 또 일본 사이타마현 곤조인이라는 절에 합장돼 있는 조선인 유골의 안치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를 신청했다. 곤조인에 합장돼 있는 유골은 히로시마 민단 지방 본부가 수습해 보관하다 후생노동성으로 넘겨졌으며, 후생성이 2003년 3월 다시 곤조인에 인도하는 과정에서 마구 뒤섞여버렸다.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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