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주인 확인중”… ‘내부인사’ 협조설
지난 29일 74억원에 이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 주임검사 홍만표)가 노 전 대통령이 숨겨둔 것으로 의심되는 또다른 10억원대의 뭉칫돈을 추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74억원이 보관된 가명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입금 시기 등이 비슷한 또다른 뭉칫돈을 찾아냈으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에 관여했던 주변 인사 등을 상대로 이 돈의 주인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노 전 대통령의 돈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다음주께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안팎에서는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검찰이 확보하고 있던 의심스러운 수십개의 가·차명 휴면계좌(입출금이 전혀 없는 계좌)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몇 개의 계좌 개설에 관여했던 인사가 검찰에서 입을 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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