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항의방문단 “할머니들 피눈물 멈추게”…사과·배상 촉구
예순두 돌 광복절을 맞아 한국 청소년들이 일본을 직접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 청소년 역사모임’(대표 김민하·경기 성남외고1)은 12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11명으로 이뤄진 항의방문단이 오는 15일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 모여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낭독하고, <아리랑>과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하는 간이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역사모임 청소년들은 공개 편지를 통해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와 책임 이행으로 우리 할머니들의 피눈물을 멈추게 해 달라”며 “이를 통해 일본이 경제대국뿐 아니라 양심대국, 평화대국의 주축이 돼 세계로부터 존경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정치인들이 오히려 일본 제국주의 전쟁과 침략의 역사를 감추고 부인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끔찍한 전쟁 범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등을 물려주지 말라”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출국해 14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15일 도쿄 우에노공원과 이치가와 루터센터 앞에서 항의시위를 한 뒤 일본 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사진 전시회와 야스쿠니 신사 국영화 반대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임 대표인 김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만으로 끌려가 일본군에게 피해를 입은 진경팽 할머니와 알고 지냈는데, 지난 5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직접 일본 항의방문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사람들에게 고통만 주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본의 또래들에게 적극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자신의 뜻을 아버지인 김해성 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에게 밝혔고, 김 대표가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자원봉사하는 학부모들에게 딸의 계획을 전하면서 11명의 항의방문단이 꾸려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