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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숨은 독립유공자 계속 찾아낼 터”

등록 2007-08-14 18:51수정 2007-08-14 18:56

권오영씨
권오영씨
시댁 독립운동 행적 밝히다 사료전문가된 주부 권오영씨
“시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4대가 동학혁명과 독립운동을 한 사실에 감동받아 많이 울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현실에 기가 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시조부 정근(1882~1938) 선생의 독립운동 행적을 좇아 1998년부터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는 권오영(55·전북 완주군 삼례읍·사진)씨는 “뿌리를 찾고 조상들의 훌륭함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독립운동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살던 서울에서 전북 완주로 이사까지 했다.

정근 선생은 삼례제일교회와 지금의 삼례중앙초등교 모체인 영신학교를 설립하고,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조부와 관련한 기록은 1917년 이후만 남아 있을 뿐, 그 전 것은 없다. 이에 따라 그는 기록을 찾기 위해 대전 국가기록원 등 전국을 돌며 자료를 모았고, 〈독립운동사〉 등 관련 기록을 눈병까지 앓아가며 독파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시조부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역사 서적 200여권을 독파한 역사학도로 변신했다.

동학혁명부터 4대 걸친 항일 기록 10년째 추적
시부 정병은 선생 공적 인정…시조부는 못받아
전주보훈지청 ‘노력 인정’ 사료발굴위원에 위촉

그를 비롯한 유족들은 이런 노력 끝에 2005년 국가보훈처에 정근 선생과 그의 아들 정병은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신청했다. 그러나 보훈처는 정근 선생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병은 선생만 그해 독립유공자로 인정했다.

그는 개신교 재단 전주기전여고의 여리고성(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사람이 정복한 성읍) 돌기 행사 사진, 신흥학교 폐교 사진, 정근 선생의 서거(1938년 8월13일)를 추모해 각지에서 보내온 조전 등 역사적 자료 200여점을 모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그는 자료를 더 모으고 분석해 시조부를 독립유공자로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독립유공자의 행적을 밝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전주보훈지청은 지난 6월 이런 권씨의 노력을 높이 사 사료발굴위원으로 위촉해 독립유공자 찾기를 돕도록 했다.

권씨는 “독립유공자 후손들 일부는 그늘진 곳에서 배우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조상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모르고 어렵게 살고 있다”며 “지속적인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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