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하루 앞둔 송광수 검찰총장이 한밤중에 검찰청 당직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에게 통닭을 선물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총장이 지난달 31일 저녁 9시30분 약속을 마친 후 예정에 없이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 당직실과 방호원실 등을 돌며 야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퇴임을 코 앞에 두고 오랜 검사 생활을 마감하는 송 총장으로선 밤늦게까지 검찰청사에 남아 고생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평소 가졌던 미안하고 고마운마음을 통닭을 통해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갑작스런 검찰 총수의 `야행'에 놀란 직원들은 송 총장의 손에 들려 있는 통닭꾸러미를 보고 다시 한번 놀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탁월한 말솜씨로 법조계의 재담가로도 통하는 송 총장은 평소 짓궂은 장난으로부하 직원들을 당황케 하는 것이 `특기'라는 평을 듣고 있어 이날 송 총장의 갑작스런 방문에 기자들의 관심도 지대했다.
이에 송 총장은 "낮 시간에는 직원들의 업무를 살펴볼 기회가 많았는데 밤에는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잘 몰라서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도 볼 겸 방문했다"고 말했다.
"평소 꼼꼼히 업무를 챙겨 직원들을 혼내는 스타일인데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야단을 치신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는데 무슨 야단입니까. 저는 아무때나 야단치지는 않습니다"라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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