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초등생 2명 모두 무사 /용의자 중에 10대 2명도
집 근처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던 인질강도 용의자들이 경찰에 잇따라 붙잡혔다. 납치된 초등학생들은 부모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납치 용의자 가운데는 고교생 등 10대 2명도 끼어 있었다.
경북경찰청은 17일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가족에게 거액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최아무개(19)군과 윤아무개(17·고1)군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께 구미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ㅈ(7)군을 집 주변에서 납치한 뒤 밤 10시50분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6천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아들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께 공중전화 위치 추적 및 탐문수사 끝에 용의자 최씨를 은신처에서 검거한데 이어, 구미시 도개면 웅기리 마을에서 ㅈ군 주변을 서성이던 윤군을 붙잡았다. 윤군은 마을입구 나무밑 정자에서 ㅈ군을 재운 뒤 먼저 붙잡힌 최군을 기다리다 수상히 여긴 마을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나타나자 달아나다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최초 범행을 모의했다고 지목한 김아무개(28)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방값을 낼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도 이날 남양주시 와부읍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놀던 정아무개(12·초등 6)군을 납치해 몸값 5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로 강아무개(29·강원도 양양시)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강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정군을 납치한 뒤, 모두 7차례에 걸쳐 정군 집에 전화를 걸어 5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정군을 납치하자마자 전기선 등으로 묶어 남양주시 한 창고에 가둬두고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 구리시내에서 또 협박 전화를 하던 강씨를 공중전화 위치추적 끝에 붙잡았다. 정군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경찰에게 발견돼 부모에게 인계됐다.
남양주 구미/김기성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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