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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속보이는' 시의원 사퇴 시점

등록 2005-04-01 13:11수정 2005-04-01 13:11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부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부산시 의회 강인길(46)의원이 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부산시의회는 "강의원이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 의장이 수리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달 25일 공천이 확정됐는데도 "공천장을 받은 뒤 사퇴할 것"이라며 미뤄오다 이날 사퇴했다.

문제는 사퇴 시점이다. 현행 선거법상 지난달 31일까지 사퇴하면 강의원의 사퇴에 따른 시의원 보궐선거가 이달 30일 구청장 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된다.

하지만 이달 중순 공천장을 손에 쥔 뒤에야 사퇴하겠다던 강의원은 보궐선거 해당 시한이 지나자 마자 1일 오전 사퇴서를 제출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다분히 시의원 보궐선거를 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한나라당이 공천해 당선된 구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실시되는 보궐선거인데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를 경우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을 피하려는 편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의원을 뽑았던 강서구 주민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자신들을 대표할 시의원 없이 지내게 됐다.

강 의원의 사퇴로 부산시의원은 당초 44명에서 40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3명은 이미 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태는 보궐선거를 없애려는 잔수로 강서구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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