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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거짓 학력’ 경험담 “처음엔 당황했지만 나중엔 뻔뻔해지더라”

등록 2007-08-19 19:13

전 학원강사의 ‘거짓 학력’ 경험담
학원들 ‘비지니스 마인드’
학력부풀리기 관행

“갑자기 학부모들 앞에서 박사로 소개됐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중엔 익숙해지더니 그리 싫지 않게 되더라.”

몇년 전 미국 한 주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잠시 학원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ㅈ씨의 말이다. ㅈ씨는 최근 <한겨레>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본의 아니게 학력이 부풀려졌던 경험담과 함께 학원가의 학력 부풀리기 실태를 자세히 밝혀왔다.

“귀국 뒤 잠시 지인이 운영하던 학원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그 지인에게 석사 학위증까지 보여줬는데, 학부모들에게는 버젓이 박사를 마쳤다고 소개하며 나를 ‘박사’라고 불렀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익숙해지더니 나도 그냥 같이 뻔뻔해지더라.”

얼마 뒤 학원을 그만뒀다는 그는 “학원 운영자들은 (학력을 부풀리는 관행을) ‘비즈니스 마인드’라고 불렀다”며 “당시 다른 강사들의 지원서를 볼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본인이 밝힌 실제 학력과 학원 안에 알려진 학력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사 과정 한두 학기만 다녀도 본인이건 주변에서건 모두 ‘박사’라고 불러줬고, 그러면 학부모들도 솔깃해했다는 것이다. 그는 “학원들 대부분이 교과 과정이나 시설이 비슷해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데, 이럴 때 강사들의 높은 학력은 쉬운 광고 수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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