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19일 오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해변에는 제8호 태풍 스팟의 간접 영향으로 높은 너울이 일어 낮 한때 입욕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늦더위를 식히려는 60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부산/연합뉴스
휴일인 19일 전국의 백사장은 모처럼 인파로 넘쳐났다.
올해 유달리 잦은 비로 해수욕장을 찾지 못했던 피서객들이 뒤늦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바다와 계곡으로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31일 폐장을 앞두고 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갑절이 넘는 6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피서객들은 오랜만에 비가 그친 휴일을 맞아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노아무개(40·경남 김해시)씨는 “올해는 비가 자주와 피서를 가지 못했다”며 “벌써 마지막 피서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 30만명, 송정해수욕장 20만명, 다대포와 송도해수욕장 10만명 등 부산 해수욕장은 12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로 초만원이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27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려 물놀이와 머드 마시지를 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꽃지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 등 태안반도 주요 해수욕장과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 등에도 각각 10만명과 7만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보령시청 관광과 이윤영씨는 “서해안 주요 관광지가 올해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막바지 절정을 이뤘다”고 말했다.
동해안 해수욕장과 산간계곡 등도 폭염을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가득 찼다. 강릉의 경포해수욕장 19만여명, 양양 낙산 8만2천여명, 동해 망상 8만여명, 속초 4만여명, 삼척 맹방 4천여명 등 강원도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엔 40만여명의 피서객들로 북적댔다. 설악산의 설악동계곡, 인제 백담사 등 계곡도 행락객이 줄을 이었다.
여름 내내 잦은 비로 상인들이 울상이었던 경남 거제 몽돌해수욕장과 남해 상주해수욕장엔 이날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한여름에도 온몸에 닭살이 돋는 냉기를 느낄 수 있는 밀양 얼음골도 1만여명이 찾았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도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막바지 더위를 피하는 등 남·서해안 도서 지방의 해수욕장도 피서객들로 붐볐다.
한편, 적조가 확산되면서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 가두리양식장 어민들은 양식장 주변 해역에 황토를 뿌리는 방제활동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지역종합,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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