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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들이 ‘이혼 강압’ 칠순노모 살해·암매장

등록 2007-08-19 20:08

서울 양천경찰서는 자신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77)를 숨지게 하고 그 주검을 내다버린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허아무개(30)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허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께 경기 일산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말다툼 끝에 어머니를 집에 있는 둔기로 때린 뒤 목졸라 숨지게 하고, 이튿날 주검을 자신의 차 뒷좌석에 싣고 경기 포천시 야산으로 가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허씨가 지난 3년 동안 아내인 김아무개(30)씨와 혼인신고를 한 뒤 3살 딸과 함께 가정을 꾸려왔으나 어머니가 이혼을 요구하자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애써왔으며, 지난 4월부터는 아내와 별거하면서 어머니 집 근처로 옮겨 생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가 사건 당일 어머니를 설득하기 어렵게 되자 ‘다시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허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아내와 이혼하지 않으면 재산(20억원 상당)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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