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망언규탄집회에서 UDU동지회 회원들이 자신의 몸에 반일 문구를 작성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
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강력 대응할듯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후소샤 교과서 왜곡 시정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은 데 외상과 문부과학상이 잇따라 `망언'을 내놓으면서 한일 양국간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본 문부과학성은 검정을 통해 후소샤 교과서의 독도표지 사진과 독도 영유권 주장을 삭제하지 않아 우리 정부의 강경 대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독도 문제는 주권 차원의 문제인 만큼 이를 훼손하는 일본 측의 어떤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후소샤 공민교과서 검정본의 경우 독도 관련 내용이 그대로 있어 개악된 것으로 보이며 역사교과서는 어느 정도 개선된 부분도, 현상유지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왜곡기술 내용을 정밀 분석한 뒤 최종적인 평가를하고, 그에 맞춰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 대응책과 관련, 아직 구체안은 나오고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 문제의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상에 대해서는 이미 반기문 외교장관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던 만큼 추가적인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지난 달 29일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국토가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는 것은 기본적 지식이며 이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문제의 `학습지도요령' 발언을 되풀이했다. 정부는 또 정상회담 발언록까지 공개하면서 조목조목 짚은 만큼, 노무현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에 대해서는 일단 추가적인 대응은 삼갈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외상과 문부상의 망언에 대해 별도로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5일 일본 문부성이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면 한일 양국간 긴장과 갈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측 문제의 주역인 외상과 문부상이 연이어 `계산된 듯한'망언을 내놓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한일관계의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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