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2청 신설·부산경찰청장 직급 높여 직제개편
경찰청은 22일 경기2청장(치안감) 직위를 신설하고 부산경찰청장을 치안정감으로 계급을 높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달 광주·대전경찰청을 신설한 경찰이 또 고위직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안을 보면, 경기경찰청장 산하에 경기 북부 지역을 담당하는 경기2청이 신설돼 치안감 1명, 경무관 2명, 총경 2명이 배치된다. 현재 치안감인 부산경찰청장이 치안정감으로 한단계 격상된다. 또 경기경찰청 기동대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와 김해서부경찰서, 천안동부경찰서 등이 신설되고, 8개 지방경찰청 홍보관이 총경으로 격상될 예정이다.
경찰 계획대로라면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은 현 4자리(경찰청 차장·서울경찰청장·경기경찰청장·경찰대학장)에서 5자리로 늘어난다. 치안감급 보직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경무관급 직위는 35개에서 36개로, 총경(경찰서장)급 자리는 451개에서 465개로 늘어난다.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은 “교통·통신이 발달해 광역수사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마당에 지난달 대전과 충남, 광주와 전남을 분리해 광주·대전경찰청을 만들어 고위직 자리를 늘리더니 또 자리 늘리기에 나섰다”며 “경찰 스스로 전·의경이 없어져 문제가 크다고 하는 만큼 민생치안을 위해서도 당연히 일선 경찰관들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찬 경찰청 혁신기획과장은 “기획예산처 협의와 국회 심의, 직제심사위원회 등을 거쳐야 해 아직은 계획일 뿐”이라며 “경찰이 다른 기관에 비해 직급이 너무 낮은 점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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