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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도권 전철 정기권 “이게뭐니, 이게”

등록 2005-04-01 18:49수정 2005-04-01 18:49

충청권은 거리비례제 혜택 없어
편도60회 사용힘들고 제한 많아

지난 1월20일 천안까지 수도권 전철이 연장됐으나,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은 1회 요금이나 정기권 요금 등에서 별다른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전철 정기권은 버스 무료환승이 안되고, 교통카드(티머니·후불신용카드)를 이중으로 사야 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은 할인 폭 적다=서울·인천시, 경기도, 한국철도공사는 수도권 전철 정기권을 도입하면서 편도요금 1100원(30㎞)를 넘는 장거리 구간은 13개 권역으로 나눠 거리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거리비례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리비례제는 지난 1월 개통된 병점~천안 광역전철 노선 가운데 성환·천안 등 충청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거리가 96㎞인 서울시청~천안 구간은 거리비례제에 따르면 9권역으로 편도 1800원·정기권 6만7300원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동거리 139~150㎞인 13권역이 적용돼 승객들은 편도 2200원, 정기권 8만2300원을 내야 한다. 정기권은 불과 22km 떨어진 평택까지의 정기권 값 5만9800원보다 2만2500원이나 비싼 액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애초 광역전철이 개통되면서부터 시외버스 업체 등의 반발로 시청~천안 구간은 거리비례제 요금보다 400원 많은 2200원을 편도요금으로 정했다”며 “편도요금이 13권역에 해당하므로 정기권 요금도 이에 맞춰 비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번 타는 데 4천~5천원인 시외버스나 무궁화호 요금보다 훨씬 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에서 천안까지 출퇴근하는 권민기(31)씨는 “편도요금 차이는 400원에 불과했지만, 정기권은 1만5000원 차이가 난다”며 “천안까지 수도권 전철이 확장됐다고 홍보를 하더니 정작 정기권 혜택은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복잡하고 불편한 카드=각 지자체와 철도공사는 전철 정기권 값이 편도 44회를 기준으로 책정됐지만 실제로 편도 60회를 쓸 수 있어 사용자 혜택이 크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주5일근무제를 시작한 서울의 한 회사에 다니는 강선혜(29)씨는 “아무리 많이 써도 한달에 40회 이상 쓰기가 어렵다”며 “직장인들이 근무 형태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게 한달 40~50회용 정기권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30일이 지나면 사용 가능 횟수가 남아도 사용할 수 없다. 사용 권역별 거리가 제한돼 있어 이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사용이 안 되거나 사용횟수가 줄어드는 등 복잡한 제한도 따른다. 이밖에 다른 교통과의 무료 환승이 안 되고, 기존 교통카드(티머니·후불신용카드) 외에 정기권용 카드(2500원)를 별도로 사야 하는 불편함도 지적된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정기권 카드에 무료 환승을 적용하려면 버스업체와의 요금 배분, 충전요금 관리 등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티머니에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남종영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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