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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명소리 들으니 무조건 도와야 한다 생각뿐”

등록 2007-08-28 18:44

임민철·이기훈군
임민철·이기훈군
성추행범 붙잡은 ‘용감한 고교생 친구’ 임민철·이기훈군
대구 서부경찰서는 27일 성폭행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겨준 고교생 임민철(17·대구관광고 3년·왼쪽)군과 이기훈(18·대구서부고 2년·오른쪽)군 등 2명을 표창하고 포상금 20만원을 전달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19일 새벽 3시30분쯤 대구시 서구 내당동의 편의점에서 야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근처 골목에서 건장한 청년이 길에 쓰러진 20대 여성의 목을 조르면서 입을 막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임군 등은 연인끼리 싸우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리를 피했으나, 곧이어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다시 현장으로 달려가 50여m쯤 달아나던 성폭행 피의자 강아무개(39)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강씨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에다 마약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마약복용 혐의까지 추가돼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듣는 순간 일단 무조건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며 “포상금 20만원은 모두 어머니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앞으로 전기공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임군은 패션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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