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성노동자 ‘성추행 진압’ 말썽
민노총 “끌어안아 몰아내”
파주경찰서 “책임지겠다”
파주경찰서 “책임지겠다”
연행 노동자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여성 노동자를 남자 경찰관이 끌어안듯이 강제로 끌어내 민주노총 등이 경찰의 사과와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지난 7일 오후 경기 파주경찰서 앞에서 전날 연행된 노동자 석방을 요구하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했던 한 여성 노동자가 경찰에게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폭력 진압을 당했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도본부는 “폭력 시위도 없었고 단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이었는데도, 갑자기 남자 경찰관이 여성 노동자를 끌어안아 몰아내는 등 비정상적인 진압을 했다”며 “당시 상황은 성추행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본부는 경찰관이 시위를 벌이던 여성을 끌어안는 장면(사진)을 제시했다. 경기도본부는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 2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의 ‘성추행 진압’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임길예 경기도본부 부본부장은 “전체 여성단체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경찰의 공식 사과는 물론 관련자에 대해 반드시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경섭 파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여경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로 알고 있다”며 “임 부본부장과 만나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파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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