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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삼촌 토막살해 ‘무서운 대학생’

등록 2007-08-28 20:13

“빌린 돈 안갚고 자주 폭행한다”
경기 화성경찰서는 28일 빌려간 돈을 갚지 않고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외삼촌을 살해하고 주검을 토막 내 불태워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ㄷ아무개(19·경기 광명시 광명동)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ㄷ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께 자신의 집에서 외삼촌 유아무개(47·무직)씨가 마시는 소주병에 극약을 타 숨지게 하고, 주검을 토막 내 냉장고에 보관했다.

ㄷ씨는 열흘 뒤인 13일 오전 4시께 자신의 차로 경기 화성시 동탄면 청계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인근 풀숲에서 유씨 주검의 몸통 부위를 이불에 싸 불태우고, 15일 오전 2시께는 머리와 두팔을 인천 소래포구 앞바다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ㄷ씨는 지난 4월부터 유씨와 함께 살아왔으나, 유씨가 자신에게 빌려간 2500만원을 갚지 않고 평소 술을 마시고 자주 폭행하는 등 괴롭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ㄷ씨는 컴퓨터그래픽 아르바이트로 2500만원을 모아 2천만원을 유씨와 사는 집 전세금으로, 500만원은 유씨에게 생활비로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ㄷ씨는 동탄면에서 주검을 태울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종이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 때문에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경북 울진에서 자살하려다 경찰의 설득으로 27일 오후 4시50분께 자수했다.

ㄷ씨는 서울의 한 대학에 수석 입학했으나, 1학년을 다니다 가정형편 등 이유로 휴학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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