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48·오른쪽) 골든브릿지 회장과 백낙환(61·왼쪽) 전 베트남 대사
‘한-베재단’ 하노이 출범식 연 이상준 회장·백낙환 이사장
이회장, 사재·골든브릿지그룹 5억 출연
백 이사장, 대사 때 경험 살려 인맥 쌓아
베트남 정부 정식허가 200여명 ‘잔치’ 이상준(48·오른쪽) 골든브릿지 회장과 백낙환(61·왼쪽) 전 베트남 대사가 손을 잡고 의미있는 출발의 축포를 쏘았다. 이상준 회장을 설립자로, 백낙환 전 대사를 이사장으로 하는 ‘한-베 재단’의 닻을 올린 것이다. 한-베 재단은 지난 27일 오후5시, 하노이 시내 소피텔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7월12일 한국에서도 출범식을 가졌지만 그때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었다. 베트남 외교부의 정식 허가절차를 밟기 전이었던 탓이다. 허가 문제가 해결되고 재단의 완성된 꼴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베트남 출범식에 더 큰 무게가 실렸다. 응웬 푸 빈 베트남 외교부 차관, 김의기 주한 베트남 대사 등 두 나라 주요인사를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한 행사장은 잔칫날처럼 북적였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한-베 재단이 양국의 21세기 전략적 동반 관계를 위한 구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경제력으로, 백 전 대사는 외교력으로 재단의 초기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상준 회장은 시가 75억 원어치의 개인주식과 골든브릿지 계열사에서 모은 현금 5억원을 출연했다. 백낙환 이사장은 대사 시절 쌓은 인맥과 신뢰를 통해 베트남 정부의 지지를 얻어냈다. 한-베 재단의 서울과 하노이 사무국은 이 인프라 위에서 사회·경제·문화 부문 협력을 위한 기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이미 골든브릿지 그룹 차원에서 집행해 온 장학기금과 엔지오 지원 기금은 물론 베트남 이주노동자 정착기금에서 하노이 홍강 개발을 위한 경제전략 컨설팅 기금까지 다양하다. 10월께부터는 정부·기업·개인을 대상으로 한 기금도 모집한다 (hanviet.or.kr). “시혜 일변도로 하지 않을 겁니다. 양국이 ‘윈윈’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이상준 회상의 접근방법은 실용적이다. 그는 베트남 시장의 미래 성장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건다. 훗날 중국의 패권주의를 함께 견제할 수 있는 친구로서 베트남과 어깨동무해야 한다는 철학도 확고하다. 여기서 핵심은 ‘동반성장’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투자가 선순환되지 못한다는 반성이 컸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빨리빨리 이익을 뽑아내고 튀겠다는 ‘먹튀’정신으로 덤비면 안 됩니다. 투자와 기부가 함께 가야 해요.” 백 이사장은 처음에 이상준 회장의 ‘이사장직 제의’를 거절했다. ‘장사꾼의 욕심’이 앞선다는 의심이 컸다. 꾸준히 지켜보다가 이 회장의 선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그가 주 베트남 대사를 맡은 시기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이다. 2005년 6월 한국에서 정년퇴임했지만, 그해 9월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하노이대 초빙교수로 강의도 나간다. 예전엔 국가를 대리하는 대사로, 지금은 민간 대사로 일하는 셈이다. 그만큼 베트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깊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좋다 해도 정신적 백그라운드가 튼실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무너집니다. 제대로 된 우호관계의 틀을 짜야 합니다.” 한-베 재단은 모태가 된 금융그룹 ‘골든브릿지’ 이름처럼 두 나라를 잇는 ‘황금 다리’가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
하노이/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백 이사장, 대사 때 경험 살려 인맥 쌓아
베트남 정부 정식허가 200여명 ‘잔치’ 이상준(48·오른쪽) 골든브릿지 회장과 백낙환(61·왼쪽) 전 베트남 대사가 손을 잡고 의미있는 출발의 축포를 쏘았다. 이상준 회장을 설립자로, 백낙환 전 대사를 이사장으로 하는 ‘한-베 재단’의 닻을 올린 것이다. 한-베 재단은 지난 27일 오후5시, 하노이 시내 소피텔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7월12일 한국에서도 출범식을 가졌지만 그때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었다. 베트남 외교부의 정식 허가절차를 밟기 전이었던 탓이다. 허가 문제가 해결되고 재단의 완성된 꼴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베트남 출범식에 더 큰 무게가 실렸다. 응웬 푸 빈 베트남 외교부 차관, 김의기 주한 베트남 대사 등 두 나라 주요인사를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한 행사장은 잔칫날처럼 북적였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한-베 재단이 양국의 21세기 전략적 동반 관계를 위한 구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경제력으로, 백 전 대사는 외교력으로 재단의 초기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상준 회장은 시가 75억 원어치의 개인주식과 골든브릿지 계열사에서 모은 현금 5억원을 출연했다. 백낙환 이사장은 대사 시절 쌓은 인맥과 신뢰를 통해 베트남 정부의 지지를 얻어냈다. 한-베 재단의 서울과 하노이 사무국은 이 인프라 위에서 사회·경제·문화 부문 협력을 위한 기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이미 골든브릿지 그룹 차원에서 집행해 온 장학기금과 엔지오 지원 기금은 물론 베트남 이주노동자 정착기금에서 하노이 홍강 개발을 위한 경제전략 컨설팅 기금까지 다양하다. 10월께부터는 정부·기업·개인을 대상으로 한 기금도 모집한다 (hanviet.or.kr). “시혜 일변도로 하지 않을 겁니다. 양국이 ‘윈윈’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이상준 회상의 접근방법은 실용적이다. 그는 베트남 시장의 미래 성장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건다. 훗날 중국의 패권주의를 함께 견제할 수 있는 친구로서 베트남과 어깨동무해야 한다는 철학도 확고하다. 여기서 핵심은 ‘동반성장’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투자가 선순환되지 못한다는 반성이 컸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빨리빨리 이익을 뽑아내고 튀겠다는 ‘먹튀’정신으로 덤비면 안 됩니다. 투자와 기부가 함께 가야 해요.” 백 이사장은 처음에 이상준 회장의 ‘이사장직 제의’를 거절했다. ‘장사꾼의 욕심’이 앞선다는 의심이 컸다. 꾸준히 지켜보다가 이 회장의 선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그가 주 베트남 대사를 맡은 시기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이다. 2005년 6월 한국에서 정년퇴임했지만, 그해 9월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하노이대 초빙교수로 강의도 나간다. 예전엔 국가를 대리하는 대사로, 지금은 민간 대사로 일하는 셈이다. 그만큼 베트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깊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좋다 해도 정신적 백그라운드가 튼실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무너집니다. 제대로 된 우호관계의 틀을 짜야 합니다.” 한-베 재단은 모태가 된 금융그룹 ‘골든브릿지’ 이름처럼 두 나라를 잇는 ‘황금 다리’가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
하노이/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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