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입양아 증감 현황
반세기 만에 국내 입양 인원수가 국외 입양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의 ‘국내 입양 우선 추진제’에 따라 국외 입양을 일정 기간 제한한 결과로 보인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장복심 민주신당 의원에게 낸 입양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입양은 724명, 국외 입양은 4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내 입양이 774명, 국외 입양이 988명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입양은 비슷한데, 국외 입양은 절반으로 급감한 셈이다.
장 의원실의 김봉겸 보좌관은 “1958년 이후 국내 입양이 국외 입양을 역전한 것은 처음이지만, 올 초 시행된 국내 입양 우선 추진제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국외 입양을 억제하고 국내 입양을 확대하기 위해, 입양 대상으로 결정된 뒤 다섯 달 동안은 국외 입양을 제한한 결과라는 것이다.
복지부 아동복지팀은 “올 상반기에는 새 제도의 영향으로 국외 입양이 줄었지만, 입양 대상으로 결정된 아이들이 국내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하면 결국 하반기 국외 입양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아동복지팀은 또 “국내 입양 수요가 ‘건강한 여자 아이’에만 몰리고 있어 국내 입양 촉진에 벽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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