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운동 참여자 10명중 6명
“양극화·남북 분단 가장 큰 걸림돌”
“양극화·남북 분단 가장 큰 걸림돌”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인사 가운데 60% 가량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 수준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화운동공제회와 한성대학교 부설 전쟁과평화 연구소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용역을 받아 1980년대 민주화운동 참여자 7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의 민주화 수준에 대해 44.1%가 ‘불만족’이라고 답했으며 16.1%는 ‘매우 불만족’이라고 말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30.4%였으며, ‘만족스럽다’는 답은 9.4%에 지나지 않았다. ‘매우 불만족’ 답변은 경제부문이 41.7%로 가장 높았고, 노동부문(34.3%), 경찰·사법부문(33.6%), 언론·문화부문(32.7%)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도 43.8%가 양극화 심화와 비정규직 확대 등 경제적 요인을 꼽았으며, 40.3%는 민족분단과 불평등한 한미관계 등 민족·분단문제를 지적했다. 정경유착과 지역주의 등 정치적 문제를 꼽은 이는 15.8%였다.
한편, 이들의 월수입은 101만~200만원이 34.6%로 제일 많았고 △201만~300만원 20.6% △100만원 이하 19.4% △수입없음 10% △301만~400만원 9% 등 순이었다. 자가 주택 보유율도 49.9%에 그쳐, 전체 국민 평균 55%보다 낮았다. 특히, 조사 대상 가운데 108명은 외상성 신경증(스트레스)과 우울증, 사회 적응력 부족 등 민주화운동 후유증이 남아있다고 답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6일 오후 서울 조계사 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 참여자의 경험과 기억’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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