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30)씨가 러시아 모스크바 가가린우주센터에서 우주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 과학기술부 제공
고산씨, 한국 첫 우주인
내년 4월 러 소유스 탑승
내년 4월 러 소유스 탑승
‘고산’이라는 이름이 ‘최초의 한국 우주인’으로서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 오른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우주인선발협의체 회의를 열어 우주인 최종 후보였던 고산(30)씨와 이소연(28)씨 가운데 고산씨를 탑승 우주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7~8일 동안 우주 과학실험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서로 돕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250여일 동안 벌인 두 사람의 우애로운 경쟁도 막을 내리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된 우주인 후보 심사에서 1만8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후보로 뽑힌 뒤, 러시아와 국내에서 러시아어, 우주공학, 정신·심리교육과 우주선 및 무중력 적응훈련, 우주 과학실험 교육 등을 받아 왔다.
정윤 과기부 차관은 “고씨가 러시아 훈련과정 평가와 국내 우주 과학실험 평가에서 모두 이씨보다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던 점을 7명의 선발협의체 위원들이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의 신분은 이제 ‘탑승 우주인’과 ‘예비 우주인’으로 갈렸지만 내년 4월 우주선 탑승 전까지 똑같이 우주인 훈련을 계속 받아야 한다. 과기부는 “두 사람은 9월부터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나뉘어 그룹훈련을 받는다”며 “만일의 경우 탑승 우주인이 의료나 다른 문제로 탑승할 수 없게 되면 탑승 우주인은 탑승 직전이라도 교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는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어, 탑승·예비 우주인 선정서는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가 대사관에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을 대신해 수여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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