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000억달러 투자 ‘철도현대화 계획’ 공개
러시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계운행을 포함해, 2030년까지 13조루피(5060억달러)를 투자해 철도를 현대화하는 계획을 4일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각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프로젝트를 보고한 데 이어, 6일 열리는 관계 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러시아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남한과 북한의 철도를 연결하는 것도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야쿠닌 사장은 러시아 관영통신인 <이타르타스>와 지난 6월16일 인터뷰에서 “연내에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하산역을 잇는 철도구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30 철도 개발 전략’은 두 단계로 나눠 실행된다. 우선 내년부터 2015년까지는 기존 철도를 개량한다. 이어 2016년부터 2030년까지는 1만5800km의 철도를 신설하게 된다. 2012~14년 완공을 목표로 한, 모스크바~페테르스부르크 구간의 고속철도화 등도 이번 개발 전략에 포함돼 있다. 러시아철도공사는 현재 11개 시간대에 지구를 두 바퀴 도는 길이인 8만km의 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철도 현대화 계획은 극동 지역을 개발해 ‘강한 러시아’로 도약하려는 국가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은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한국·일본 등 동북 아시아 지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면서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 점점 더 중요성을 두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국제적인 입지를 확고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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