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 강·절도수사팀
‘검거실적 전국 1위’ 서울 혜화경찰서 강·절도수사팀
“범인 잡는 비결이요? 따로 없습니다. 가족, 친구 모두 멀리했더니 범인만 가까이 오더군요.”
서울 혜화경찰서 형사과 티에스아이(강·절도특별수사)팀을 이끄는 한우식 경감(39)은 7일 범인 검거실적 전국 1위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 이 팀은 경찰청이 강·절도 사범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 5월 전국에 139개 티에스아이팀을 창설한 이후 줄곧 최고의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 5~6월 1차 특별단속 기간에는 강·절도 사범 141명을 검거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범인 검거율은 80%.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그러면서 굵직한 사건도 처리했다. 4년 가까이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한 대기업 임원 인질강도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11명을 붙잡아,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해결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한 경감은 “후배들 모두 집과 친구도 멀리한 채 일에만 매달린 덕분”이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 경감을 비롯해 송도호(46) 경사, 송영길(37) 경사, 박환(32) 경사, 최재익(30) 경장 등 팀원 모두 2달 동안 비번까지 반납해 가며 범인 검거에 나섰다. 막내 최 경장은 결혼식까지 미뤘다. 두 송 경사는 피로가 쌓이면서 간질환까지 얻었다.
그 결과 한 경감을 포함해 팀원 5명 가운데 3명이 지난달 특진을 했다. 특히 한 경감은 지난 199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경장·경위·경감 승진이 모두 특진으로 이뤄졌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이들에겐 쉴 틈이 없다. 지난 1일부터 2차 특별단속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박환 경사는 “1차 특별단속 당시 최고 실적을 냈지만 팀원 중 2명이 특진을 하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면 이번에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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