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근영양 외할아버지
영화배우 문근영의 외할아버지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류낙진(78)씨가 1일 밤 11시40분 광주시 북구 현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류씨는 한국전쟁 직후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른 뒤 1971년 보성 예당중 교사 시절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88년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고 90년 복역 19년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94년 구국전위 사건에 얽혀 다시 수감됐다.
류씨는 광주지역 민주인사들의 석방운동에 힘입어 재수감 5년 뒤인 99년 광복절에 특사로 출소해 재야 활동과 서예 연습을 하며 지내왔다.
류씨는 또 5·18 민중항쟁에 참여한 동생 영선(당시 29살·전남대 휴학생)씨가 80년 5월27일 새벽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일로 비통함을 곱씹어야 했다.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인 류씨 일가의 아픈 가족사는 내내 묻혀 있다가 외손녀 문근영(18·광주 국제고 3)양의 영화 출연을 계기로 알려지게 됐다.
장례는 5일 오전 8시 광주 현대병원에서 ‘통일애국지사 고 류낙진 선생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진다. (062)570-0402.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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