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망원지구에 선착장 한강의 물길이 주요교통로로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15일 수상택시 운항을 시작한다. 이어 10월에는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나루터(선착장)를 연다. 조선 시대 20여개에 이르던 한강가의 나루터는 서울은 물론 경기 일원과 강원을 오가는 교통의 요지였다. 하지만 근대화를 거치며 나루터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을 하면서 잠실, 여의도, 양화, 잠원, 뚝섬, 난지, 이촌, 망원 등에 8곳의 선착장이 생겼다. 그러나 잠실, 여의도, 양화, 뚝섬, 난지 등 5곳만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용됐다. ◇ 절두산에 유람선 선착장=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3일 “마포구 절두산 천주교 유적지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한강 망원지구에 유람선 선착장을 10월께 개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절두산은 1866년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이 ‘목이 잘려’ 이름 붙여진 천주교 순교지이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200m만 걸으면 닿는다. ‘여의도~양화~난지’ 구간을 운항하는 기존의 유람선은 ‘여의도~망원~양화~난지’로 노선이 변경된다. 한강사업소는 현재 잠실선착장의 바지선을 개조해 망원지구로 옮기고 안전도 검사를 실시해 10월께 개장할 계획이다. 이미 부두가 설치돼 있다. 부근 수심도 3m 이상이어서 유람선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 한강사업소 관계자는 “이촌 선착장도 용산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현재 떠 있는 거북선을 옮기고 선착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상택시 15일부터 운항=한강을 오가는 수상택시가 15일부터 운항한다. 수상택시 선착장은 여의도, 잠실, 뚝섬 등 3곳에 생긴다. 수상택시를 타면 시속 35㎞로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수상택시는 20분 간격으로 이들 선착장을 잇는다. 주말과 공휴일은 운항하지 않는다. ㈜한리버랜드 등 운영업체는 6인승 모터보트 9대를 ‘합승택시’ 형태로 시범운영한 뒤, 나중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조휘출 한강사업소 운항과장은 “업체 쪽에서 1인당 요금을 여의도∼잠실 9000원, 여의도∼뚝섬 8000원, 잠실∼뚝섬 7500원으로 제안해 조정하고 있다”며 “수요를 지켜본 뒤 수륙양용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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