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면 사회의 소금 아닌 공공의 적”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척결해야 하는 검찰은 ‘세상의 소금’입니다.”
송광수(55) 전 검찰총장은 2일 퇴임식에서 “소금은 몸과 음식물을 썩지 않게 해주는 방부제”라며 검찰을 소금에 비유했다. 그는 “옛말에 ‘짠 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 데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라고 했다”며 “검찰이 정도를 벗어나 사도를 넘나들거나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눈치를 살피려 한다면 ‘사회의 소금’이 아니라 ‘공공의 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부패수사처 설치에 대한 반대의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과연 수사기관이 부족해서 부패가 근절되지 않았겠냐”고 반문한 뒤 “소금을 보고 왜 그렇게 짜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소금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검찰권 견제’ 움직임을 견제했다. ”2년 전 ‘중립과 독립을 지키는 정의로운 검찰’을 위해 작은 디딤돌 하나를 놓는다는 마음으로 항해를 시작했다”는 그는 “마음 속에 식지 않는 열과 성을 가지면 일생의 빛을 얻을 것”이라는 독일의 문학가 괴테의 글로 퇴임사를 마쳤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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