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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 추기경 “큰별·큰빛 잃어 애석”

등록 2005-04-03 23:51수정 2005-04-03 23:5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선종) 소식이 3일 새벽 전해지자, 전국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일렁였다.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은 3일 오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 성신교정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황의 타계를 애도하고 6~7일께 바티칸으로 4명의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세계에 보기 드문,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그런 분이 세상을 떠났다”며 “우리는 위대한 분, 그리고 세계의 목자로 갈 수 있는 그런 분을 잃은 것 같다. 큰 별을, 큰 빛을 잃은 애석함을 느낀다”고 슬퍼했다. 김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재임 때 인간의 존엄과 자유, 사회 정의,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헌신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최 의장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우리나라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국민 모두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않던 이 시대의 큰어른께서 자비하신 하느님 품안에 드셨다”며 “1984년 비분에 젖어 있는 광주로 첫걸음을 옮겨 용서와 화해를 간곡히 호소하시고, 소록도 환우들을 찾아가 그 외로운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던 친근하고 자애로운 모습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6~7일께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단 3명 등 4명의 추모단이 바티칸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단은 5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공동집전으로 추모미사를 열 계획이다.

서울 명동성당은 3일 새벽 4시55분께 3분 동안 추모의 조종을 울리고, 곧바로 지하 성당에 분향소를 마련해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낮 미사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1200여명이 몰려왔다. 손순례(78)씨는 “84년 여의도에서 교황께서 증조 할아버지 손선재 베드로를 시성하셨다”며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밤새 한잠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황의 고국 폴란드 사람인 지그문트 야슬로프스키(47)는 “어렸을 때 교황이 즉위하신 날 온 폴란드에 울리던 종소리가 아직도 선연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정치인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세례명 ‘토머스 모어’를 병기한 성명을 내어 “이 세상에서의 작별을 애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품 안에 영생의 복락을 누리시기를 기도해 마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또 전국 각지의 성당에는 새벽부터 많은 신자들이 모여들어 교황의 죽음을 애도했다. 천주교 전국 18개 교구는 이날 교황을 위한 기도와 위령 미사를 일제히 봉헌했다.

천주교 이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 천태종, 불교 조계종, 성균관 등도 추모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하며 “교황은 인종·지역·종교를 넘어선 화해와 평화의 사제였다”고 추모했다. 이형섭 서수민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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