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를 점거한 채 5일째 농성 중인서울대 학생들은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전엔 농성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농성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등 일부 단과대 학생회 소속 학생 50여 명은 4일 낮 12시대학본부 앞에서 `교육투쟁 실천단' 발족식을 갖고 등록금 인상분 반환과 학점취소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 등록금 인상분 반환 △ 학점취소제 도입 △ 학점 상대평가제 철회 △ 학부대학 전환 반대 △ 대학운영위원회 참여 등을 요구하며 "대학본부의책임있는 답변이 있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학생 1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총회를개최했으며 총회가 끝난 뒤 50여 명의 학생이 대학본부 3층을 점거, 이날까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측은 "학점취소제는 유사한 형태가 국내외 일부 대학에 도입됐기 때문에 논의해볼 수 있겠지만 학부대학은 아직 학내에서도 합의된 부분이 아니며 다른 요구안들도 해당부처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9시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지난달 31일 학생 2천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노천극장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등록금 동결과 총장직선제 실시, 생리휴강 등 8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대학본부에 위치한 총장실 등을 점거했다.
이 날까지 5일 간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총학생회 측은 생리휴강 실시와 반(反)성폭력 학칙제정 등 6개 요구안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 합의를 본 상태지만 등록금 동결과 총장직선제 실시 등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이 제시한 등록금 6.5% 인상안은 터무니없는 수치이며 학교 측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등록금 동결 등을 포함한우리 측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이 제시한 등록금 6.5% 인상안은 터무니없는 수치이며 학교 측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등록금 동결 등을 포함한우리 측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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