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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정아 “논문 남에게 맡긴 건 허물…횡령은 안했다”

등록 2007-09-19 15:29수정 2007-09-19 16:22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강동 천호동 강동카톨릭 병원 입원실에 누워있다. 박종록 변호사가 열린 문틈에서 취재진을 막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강동 천호동 강동카톨릭 병원 입원실에 누워있다. 박종록 변호사가 열린 문틈에서 취재진을 막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논문대행자와 접촉했으나 경위 알지 못해

`가짜학력'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변호를 맡은 박종록 변호사는 19일 "신씨가 학력을 위조한 것은 인정하지만 기업후원금 횡령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정아씨 측이 논문이 가짜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신씨가 남에게 부탁한 논문을 이용해 학위를 취득하고 이력서에 기재해 강의자리를 따낸 부분에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일 뿐 전면적으로 혐의를 시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신씨가 입원한 서울 천호동 강동가톨릭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신씨와 함께 그간 나온 혐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신씨는 자신의 예일대 학위논문이 가짜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과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박 변호사에게 "내가 논문작성을 남에게 맡겼고 그 사람이 표절을 했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논문작성을 타인에게 일임한 내게 허물이 있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남에게 부탁한 논문을 이용해 학위를 취득하고 이력서에 기재해 강의자리를 따낸 것은 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신씨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또 미국체류시 가짜논문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대신 써줬던 '트레이시'라는 인물과 한차례 접촉했으나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미국 체류시 '트레이시'라는 인물과 한차례 접촉해 논문의 표절 여부 등에 대해 물어봤으나 `전혀 잘못된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다시 확인하기 위해 트레이시와 재차 접촉을 시도했을 때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신씨는 기업후원금 횡령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신씨는 "기업 후원금의 경우 들어오는 대로 투명하게 영수증 처리되며 이 또한 회계담당자가 다루는 일"이라며 "미술관의 회계시스템을 조금만 뜯어봐도 기업 후원금이 나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원중인 신씨와 면담하고 검찰수사에 대비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신씨의 입장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극도로 체력이 약해져 간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만 복잡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어하고 있다"며 "신씨에게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아직 남아 있지만 신씨의 몸 상태를 지켜보며 계속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입원 이틀째인 19일 신씨는 아침과 점심식사를 모두 거른 채 물만 조금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혈액검사와 심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을 잇따라 받고 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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