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울산의 흥덕사에 국고지원을 지시한 사실이 검찰에 의해 포착된 가운데 변씨가 신도로 있는 경기도 과천 보광사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수억 원대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기도와 과천시에 따르면 올해 과천시 예산편성서에는 보광사 부속건물 공사비용으로 국비 8천만원, 도비 4천만원, 시비 3억 8천만 원이 편성돼 있다.
보광사 공사비 지원은 문화관광부의 전통사찰 보존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인데 통상 사업비는 국비 40%, 도비 20%, 시.군 20%, 사찰 20%씩 부담하게 돼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편성액 가운데 실제로 시에서 얼마가 집행됐고 왜 이렇게 편성됐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관련 법에 따라 공사비 지원은 적법하기만 하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 지자체인 과천시가 특정 사찰에 수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보광사에 국비 8천만원, 도비 4천만원이 지원됐고 과천시에서도 4천만 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는 국고보조사업 부담비율에 따라 지원했을 뿐 윗선의 압력 같은 것은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보광사는 변 전 정책실장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 과천시에 자리한 조계종 사찰로, 과천종합청사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다.
김정은 심언철 기자 kje@yna.co.kr (과천=연합뉴스)
김정은 심언철 기자 kje@yna.co.kr (과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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