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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자연친화적 ‘수목장’ 관심늘어

등록 2005-04-04 19:10수정 2005-04-04 19:10

복지부 “조만간 법안마련”

“죽어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싶다!”

죽어서 나무의 거름이 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무와 무덤을 결합한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뒤 유골을 나무 밑에 묻는 장례 방식이다. 비석 등의 인위적인 시설물이 필요 없어 자연 친화적인 장례로 꼽힌다.

수목장은 지난해 9월 고 김장수 고려대 농대 교수가 이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면서 널리 알려졌다. 김 교수 유족들은 평소 나무 사랑이 각별했던 고인의 ‘나무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받들어, 화장한 고인의 유골을 경기도 양평에 있는 고려대 농업연습림의 참나무 아래 묻었다. 이 참나무에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작은 푯말만이 붙어 있다.

수목장은 영국·독일·스웨덴 등 유럽에선 널리 이용되고 있다. 환경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며 죽어서도 다른 생명을 이롭게 한다는 생명중시 사상이 담겨 있다. 조제호 생활개혁실천협의회 간사는 “우리나라에서도 ‘화장’ 인식이 개선되면서 수목장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며 “수목장은 자연 친화적인 동시에 전통적인 매장의 형식도 갖추고 있어 사람들의 거부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적 제도의 미비가 수목장의 확산을 막고 있다. 2001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수목장을 비롯한 산골(산과 강 등에 유골을 뿌리는 장묘방식) 개념 자체가 규정돼 있지 않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장묘제도개선위원회가 출범해 1일 첫 공청회를 열었다”며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 간사는 “제도가 미비돼 있어 장묘업자나 임야 소유자들이 나무값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부르는 등의 부작용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목장을 운영하는 곳은 경북 영천시의 은해사 등 극히 일부에 한정돼 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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