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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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산불에 휩싸인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이 모조품이라는 소문이 한때 나돌았으나 진품과 모조품 모두가 화마에 휩쓸린것으로 알려져 진품 동종의 훼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낙산사에는 진품과 자주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모조 동종 등 2개의 동종이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군청 관계자는 "원통보전 입구 오른쪽 종각에 진품이 있고 종무소 앞 종각에 모조품이 있었으나 이번 산불로 진품과 모조품 모두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종각이 불탄 것은 확실하지만 문제는 보물인 진품 동종의 훼손 여부. 동종이 구리로 만들어진 만큼 종각이 전소됐을 경우 종이 고온에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종각만 불탔을 뿐 동종은 안전한 상태"라고 단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종각이 전소돼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 그 밑에 깔려있는동종이 전혀 훼손되지 않고 안전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성급하다며 동종의 훼손여부는 종각 잔재를 치운 뒤 전문가들이 직접 상태를 확인해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은 높이 158cm, 입지름 98cm, 보살상 높이 36.8cm에 1469년(예종 1)에 만들어진 종으로 종신에는 중앙에 세 가닥의 굵은 선으로 띠를 돌려 상하로 구분하고, 상부에는 4구의 보살상이 양각되었으며 그 보살사이에 범자가 4자씩, 또 보살상의 어깨 근처에는 16자가 각각 새겨져 있다.
한편 현장 관계자들은 유 청장이 이날 "낙산사 대웅전이 불탔다는 것은 틀린 표현"이라며 "대웅전은 부처를 모시는 곳이고, 원통보전은 관음보살을 모시는 곳인데 낙산사의 경우는 `원통보전이 불탔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확인했다. (양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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