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지역 산불은 5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초기진화에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으나 잔불처리 등 철저한 사후대처없이 헬기를 다른 산불지역으로 이동시키면서 화마를 다시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한마디로 소방당국의 판단착오가 최고 초속 32㎞를 넘는 강풍과 이 지역에 내려진 건조주의보와 함께 천년고찰인 낙산사까지 태우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몰고가는 동력을 키운 셈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양양지역 산불이 잦아들자 이 지역에 투입한 소방헬기 14대 중 4대를 비무장지대인 고성산불 지역으로 이동시켜 양동 진화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봄철에는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진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오후 1시부터 바람이 더 강하게 불면서 남아 있던 불씨가 낙산사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헬기를 당시 양양쪽으로 돌렸지만 이미 천년 고찰 낙산사는 불길에 휩싸여 재로 변한 뒤였다. 낙산사 주지 스님은 이와 관련 "오늘 아침에 헬기가 물을 뿌린 다음에 잔불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성으로 옮겨갔다"며 "'낙산사에 유물이 많으니까 확실히 소화를 할 수 있도록 헬기를 남겨달라'고 부탁했지만 너무 빨리 철수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낙산사측은 이날 오전 긴급 구입한 소화기 150개를 이용,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양양 지역을 휘감은 산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기 671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돼 1953년 재창건된 낙산사는 절 안에 가득찬 문화재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관 때문에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양양 지역을 뒤덮은 산불에는 견디지 못했다. 소방인력과 장비부족도 대형산불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헬기의 대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에 숲이 우거지면서 일반적인 진화장비는 거의 산불 진화에 도움이 안돼 헬기가 유일한 진화장비로 쓰이고 있으나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 41대 가운데 산불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초대형 헬기는 2대(1대 임차)에 불과하고 대형이 26대, 중형 12대 등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번에 실어나르는 물의 양은 초대형 헬기가 1만ℓ인 반면 대형 헬기가 3천ℓ, 중형 헬기가 1천ℓ로, 헬기 기종에 따라 진화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형 헬기는 초당 20m 풍속 이상에서는 거의 비행이 어려운 데다 투하한 물이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이날 강원도 양양지역에는 한 대도 투입되지 못했다. 이날 양양지역에는 초대형 2대, 대형 14대 등 헬기 16대가 투입됐다. 초대형 헬기는 2001년에 한 대가 들여온 뒤 올해 추가로 한 대를 더 구입하기로 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2년에 걸쳐 구입하기로 해 올해는 임시로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봄철에는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진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오후 1시부터 바람이 더 강하게 불면서 남아 있던 불씨가 낙산사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헬기를 당시 양양쪽으로 돌렸지만 이미 천년 고찰 낙산사는 불길에 휩싸여 재로 변한 뒤였다. 낙산사 주지 스님은 이와 관련 "오늘 아침에 헬기가 물을 뿌린 다음에 잔불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성으로 옮겨갔다"며 "'낙산사에 유물이 많으니까 확실히 소화를 할 수 있도록 헬기를 남겨달라'고 부탁했지만 너무 빨리 철수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낙산사측은 이날 오전 긴급 구입한 소화기 150개를 이용,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양양 지역을 휘감은 산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기 671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돼 1953년 재창건된 낙산사는 절 안에 가득찬 문화재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관 때문에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양양 지역을 뒤덮은 산불에는 견디지 못했다. 소방인력과 장비부족도 대형산불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헬기의 대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에 숲이 우거지면서 일반적인 진화장비는 거의 산불 진화에 도움이 안돼 헬기가 유일한 진화장비로 쓰이고 있으나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 41대 가운데 산불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초대형 헬기는 2대(1대 임차)에 불과하고 대형이 26대, 중형 12대 등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번에 실어나르는 물의 양은 초대형 헬기가 1만ℓ인 반면 대형 헬기가 3천ℓ, 중형 헬기가 1천ℓ로, 헬기 기종에 따라 진화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형 헬기는 초당 20m 풍속 이상에서는 거의 비행이 어려운 데다 투하한 물이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이날 강원도 양양지역에는 한 대도 투입되지 못했다. 이날 양양지역에는 초대형 2대, 대형 14대 등 헬기 16대가 투입됐다. 초대형 헬기는 2001년에 한 대가 들여온 뒤 올해 추가로 한 대를 더 구입하기로 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2년에 걸쳐 구입하기로 해 올해는 임시로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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