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고속도로 통행카드 10만원 정액권을 위조해 유통시킨 혐의(유가증권 위조 등)로 일본인 위조 기술자 ㅅ(65)씨와 오아무개(42)씨 등을 구속하고, 일본 야쿠자 간부인 ㅅ(42)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8월7일 입국한 일본인 위조기술자 ㅅ씨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동거녀 집에서 김아무개(34·수배)씨한테서 건네받은 위조용 빈 카드 7만2천여장으로 10만원짜리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만들어 오씨에게 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와 야쿠자 간부 ㅅ씨 등은 8월 중순께부터 보름 동안 “대선자금 마련용으로 한국도로공사에서 은밀하게 반값에 내놓은 카드”라고 속여 위조한 교통카드 3만4천여장을 네 차례에 걸쳐 상품권 판매업소 등에 유통시킨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수배된 김씨가 중국에서 들여온 빈 카드가 350만장 가량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초경찰서 박호상 지능2팀장은 “유통된 통행카드는 이를 사용한 화물차 운전사들이 고속도로 요금 정산소를 정상적으로 통과할 정도로 정교하다”며 “추가로 세 곳 정도에서 통행카드가 위조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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