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1천곳 해킹…50만명 정보 ‘슬쩍’

국외서버 통해…도박사이트 ‘홍보스팸’ 4명 입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9일 국외에서 국내 피시방을 경유해 국내 공공기관 서버 등 1천여 곳을 해킹하고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우아무개(37)씨를 구속하고 배아무개(2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타이 방콕에 근거지를 둔 우씨 등은 올 3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를 연 뒤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50만여명에게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스팸 문자메시지 500만여 건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타이에 머물고 있는 해킹 총책임자 김아무개(37)씨 등 3명에 대해 현지 수사기관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총책임자는 타이에 두되 국내 피시방을 우회해 공공기관에 접속했으며, 이들이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 종류가 5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 해킹당한 기관은 인천시청, 강원도청 등이다. 이들은 또 해킹한 사이트 11곳의 관리자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9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20여개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는데, 한 곳에서만 6개월 동안 28억여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