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성지 인근 개발업자, 돈 건넨 혐의 구속
경기 안성시 가톨릭 미리내 성지 인근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인 서해종합건설과 자회사인 ㈜신미산개발이 골프장 사업을 위해 이동희 안성시장의 측근에게 5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조정철)는 11일 골프장 사업 추진 때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안성시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4천만원을 시장 비서실장 조아무개(56)씨에게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신미산개발의 전 대표이사 김아무개(52)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비서실장 조씨와 서해종건 김아무개(55) 회장의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용인시 하갈동 ㄱ골프랜드 주차장에서 서해종건 김 회장한테 현금 4천만원을 받아 같은 날 수원시 인계동의 한 일식집에서 ‘이 시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조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해 2월 안성시민회관에서 열린 이 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현금 100만원이 담긴 봉투 10장을 저서 대금함에 넣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미산개발이 양성면 미산리 일대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산림지역을 골프장 건설이 가능한 용도로 바꾸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과정에서 입안권자인 안성시장에게 뇌물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이 돈이 이 시장에게 건네졌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신미산개발은 지난 6월5일 가톨릭 쪽에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지 않으면 30억원을 주겠다’는 제의(<한겨레> 7월16일치 8면)를 했다가 가톨릭계로부터 매수 행위라며 반발을 산 바 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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