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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술계 신(申)데렐라’ 등장에서 구속까지

등록 2007-10-12 00:23

주목받는 젊은 큐레이터, 동국대 교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던 신정아씨가 11일 밤 구속되면서 날개 없이 추락하게 됐다.

신씨는 학력위조 사실이 들통나기 전까지 미술계에서 소위 `잘 나가는' 큐레이터였다.

미국 캔자스대 학부를 3학년으로 중퇴한 신씨는 1997년 미국에서 귀국 후 금호미술관에서 영어 통역 아르바이트생으로 큐레이터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예일대 박사학위를 밟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5년 뒤 당시 예일대 한국 동문회장이던 고(故)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이 `인터넷으로 예일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신씨의 거짓말을 간파해 그만두게 했으나 1년 뒤인 2002년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재취업하는데 성공했으며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 출강까지 하게 됐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서 학예실장으로 승진한 뒤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 `알랭 플래셔' 등 미술계와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전시회를 열었으며 언론에 각종 칼럼을 기고하는 등 예일대 박사 출신의 젊은 큐레이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가짜 박사학위로 동국대 교수가 됐으나 연합뉴스가 7월 8일 신씨의 학력위조를 보도하면서 그녀의 꿈은 깨지기 시작했다.

7월 12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신씨의 예술감독 선임을 철회했고 8월 3일 동국대도 신씨를 파면했던 것.

신씨는 7월 12일 몰래 귀국한 뒤 4일 후 자신의 예일대 박사학위를 `증명'해 보이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변 전 실장이 신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보도됐으며 변 전 실장은 "나는 공직생활을 30년 바르게 한 사람"이라며 부인하다가 지난달 10일 신씨와 `가까운 사이'임을 인정하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두 사람은 신씨가 1998년 국립 현대미술관이 주최한 현대미술 아카데미 강사로 잠시 활동했을 때 변 전 실장이 이 강좌를 수강하면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미국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숨어 지내다 두달만인 지난달 16일 전격 귀국,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왔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신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이후 신씨는 지난 9일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됐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수많은 악플들이 달리는 등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영장이 기각된 지 3주만인 지난 9일 검찰은 신씨에 대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업후원금과 조형물 알선 리베이트 4억5천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변 전 실장과 특수관계였다는 점을 인정해 변 전 실장이 동국대에 예산특혜를 주기로 하고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특채되도록 한 혐의와 기업체들이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에 대해 신씨에게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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