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비자금 12억 추가 추징

김옥숙시 계좌서도 12억
김씨 “가족들이 조금씩 모아”

검찰이 지난달 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74억원을 찾아낸 데 이어, 12억원을 추가로 찾아내 국고로 환수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상길, 주임검사 홍만표)는 6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의 은행 계좌 2개 곳에 나누어 보관된 11억9900만원을 찾아냈으며, 이를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으로 국고에 환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부인 김씨 명의로 된 두 계좌는 2002년 12월과 2004년 5월 각각 6억4천여만원과 5억원이 대부분 현금으로 입금됐다. 계좌가 만들어진 뒤 입출금 거래는 없었으며, 최근 검찰이 이 계좌를 찾아냈을 때는 이자를 포함한 총액이 11억9900만원이었다.

김씨는 서면조사를 통해 “비자금이 아니고, 가족들이 조금씩 모아 별도로 관리했던 돈”이라고 해명한 뒤 “어찌됐든 미납한 추징금이 있으므로 (이 돈을) 추징하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찰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은행 관계자 등의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김씨 쪽도 이같은 거액을 마련한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의 추징으로 노 전 대통령은 추징액 2628억9600만원의 80.25%인 2109억9596만원을 추징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진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