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큰 피해를 본 낙산사가 절터 발굴조사 등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새로 태어난다. 동종(보물 제479호)도 실측도를 바탕으로 원형대로 다시 만들기로 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5일 오전 낙산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산사 복원추진단을 구성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할 당시에 가깝게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낙산사는 천년이 넘는 고찰이면서도 임진왜란과 6·25 전쟁 등으로 네 차례나 전소되면서 원형을 많이 잃었다”며 “이번 기회에 원통보전 터를 비롯해 주요 절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거쳐 옛 가람의 원형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전통 건축기법이 적용되는 낙산사 복원에는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문화재청의 문화재 긴급보수 예산 등이 투입된다.
유 청장은 또 “동종이 문화재의 원형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실측도와 종 표면을 뜬 탁본이 있어 6개월 정도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종은 복원되더라도 문화재 지정에서 해제된다.
유 청장은 탑 일부의 돌조각이 떨어져 나간 칠층석탑(보물 제499호)과 사리탑(지방문화재 75호)도 훼손 정도가 덜해 복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양양/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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