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아파트 오르다 떨어져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야마카시’를 흉내내던 고교생이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졌다. 야마카시는 아프리카 말로 ‘초인’을 뜻하는데, 장비 없이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내리거나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등 일종의 익스트림 스포츠다. 영어로는 ‘프리런닝’이라고도 한다.
지난 21일 오후 8시20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7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정아무개(16)군이 2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정군은 이날 사촌동생 고아무개(14)양과 함께 부모님 심부름을 나갔다가 사촌동생에게 “보여줄 게 있다”고 말한 뒤, 아파트 7층으로 올라가 외벽을 타고 8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난간에 매달렸지만 팔에 힘이 빠지면서 변을 당했다.
고양은 경찰에서 “오빠가 8층으로 올라가려고 난간에 매달렸는데 갑자기 ‘살려달라’고 소리쳐서 어른을 부르기 위해 바로 옆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동안 계단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군이 평소 야마카시에 관심이 많았다는 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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